학적 이성의 상당수는 미학적 상상력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관찰된 요소 사이에 인과의 선을 이어 미지의 영역에 지도를 만드는 것도 상상의 힘입니다.
우리는 지하철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야구장에서 공연을 즐깁니다.
쇼핑몰에서 런웨이를 목격하고, 용도가 바뀐 공장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예술가를 방문하기도 합니다.
집 한채 보유하지 않으면서 빈집을 남한테 빌려주는 기업으로 100년 역사의 힐튼호텔을 초월한 에어비앤비를 보지 않았습니까
박물관, 도서관, 주택, 공장, 학교, 백화점 같은 공간적 분류학은 이미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오히려 상상과 결합된 새로운 의미의 공간이 더 큰 공감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존의 세상과 새로운 세상을 엮어낼 연결고리로서의 마술같은 공간 기획에 주목해주길 바랍니다.
여기 <공간의 기획> 전시를 통해, 이미 다양한 세상 속으로 파고드는 크고 작은 새로운 공간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담론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임채진